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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립국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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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우울증과 극복 방법
좌절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 종종 극단적인 선택
분하고 답답할때 자문해보자 "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있었나"

유난히 추운 이 겨울에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비극이 최근 일어났다. 대기업에서 10억여원의 연봉을 받는 스타급 임원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사건은 미래를 준비할 여유도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대다수 직장인들의 마음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세계적 기업의 임원으로 부와 명예를 누렸던 그는 평범한 샐러리맨에게는 신화적인 존재였다. '나도 한번 저렇게 살아 보았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하다가도 이내 '에이,내가 감히 꿈이나 꾸겠어'라고 체념하게 만드는 대상이었다. 그런 사람이 자살한 것은 주위 사람의 불행이며 국가 사회적으로도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에 그치지 않고 많은 직장인에게 "저런 사람이 자살하면 도대체 우리는 어딜 보고 살아야 하느냐"는 심리적 공황도 불러일으켰다.

학창 시절부터 직장 생활에 이르기까지 좌절을 모른 채 승승장구해온 사람은 위기에 몰렸을 때 종종 극단적인 선택을 내리곤 한다. 대기업 임원이라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느라 늘 시간에 쫓기면서도 글로벌 기업에 부합하는 '완벽한 존재'로 거듭나기를 요구받았을 것이다. 누구나 왜 사느냐고 물어보면 '행복하려고…'라고 답할 것인데 막상 그는 행복의 문턱에서 넘어졌다. 행복한 삶을 누리려면 일,가정,개인생활의 균형이 필요한데 일에만 치중했고 잠시 낙오하자 자신의 인생 전체가 망가졌다고 절망해버린 것으로 보인다.

40~50대에 명예퇴직을 당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거의 절반을 회사에서 보낸 상황에서 갑작스런 명퇴는 삶의 기반을 흔들고 가정 내에서의 역할 변화에도 적응하지 못하게 만든다. 상당 기간 상실감에 빠지도록 한다. 여기서 빨리 헤어나 무엇인가를 성취하고자 성급하게 결정하면 사기를 당하는 등 불행한 결과를 낳기 일쑤다.

상황이 이런데도 사회는 직장인들에게 더 많은 숙제를 떠넘기며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그 누군들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비틀거리지도 않고 인생을 완주할 수 있을까. 건강관리를 열심히 했는데도 질병이 찾아오고,세계 경제가 흔들리면 개인은 물론 국가도 대응하기 힘든 위기를 맞고,특히 50대라면 잠깐이라도 위기에 노출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는 법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중년 직장인들이 우울증과 자살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늘 뒤집어 생각해보자.나이가 들수록 정신적 유연성과 함께 신체 기능도 저하돼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 분하고 답답할 때면 자문해보자.'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되짚어 보면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진료하다 보면 수백억원대의 부자가 스트레스를 받아 잠을 못자 죽고 싶다면서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파산한 신용불량자가 의사 선생님이 치료해주신 덕분에 의욕이 나고 희망이 생겼다면서 웃음을 선사한다. 소설가 김형경이 말한 것처럼 우울증은 마음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정신의 착오일 뿐이다.

둘째,사람에 보험을 들자.가장 좋은 보험은 늙어서도 옆에 있어 줄 좋은 사람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거액의 종신보험은 가입하면서 정작 어려울 때 나를 도와줄 사람에는 보험을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젊은 시절에는 기력이 넘치고 경제활동도 왕성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찾아 내 주변을 스쳐간다. 하지만 아무리 휴대폰이 자주 울리고 이메일이 오고가더라도 마음 한 쪽은 공허하다. 늙고 병들고 돈이 없으면 더 그렇다. 괴롭고 하소연할 데가 없을 때 아무말 없이 내 고민을 들어줄,따뜻하게 위로해 줄 사람을 준비해야 한다.

셋째,일 중독에서 벗어나 나만의 재미를 찾아야 한다. 취업과 결혼 이후 독립된 공간과 시간을 잃어버리기 쉽다. 인생을 '숙제'가 아니라 '축제'로 만들려면 몰입할 수 있는 취미를 가져야 한다. 나를 위한 투자가 세상에서 제일 가치 있는 일이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전문적인 취미를 계발해보자.휴식시간을 따로 정해 휴대폰과 이메일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우리 사회가 더 이상 직무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개인적인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선진국에서 시작돼 최근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이 그 해답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AP는 직장이 직원의 개인적 정신적 고충을 적극 해결해 심리 안정과 성과 향상을 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정신건강을 점검하는 항목도 추가돼야 할 것이다.

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정신과 교수


♣우울증에 걸린 친구,가족을 돕는 8가지

1.말하기보다는 잘 경청한다.

우울증 환자가 자신의 고통을 얘기할 때 이러쿵 저러쿵 참견하지 말고 먼저 충실히 들어주기만 한다.

2.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위로해준다.
"기운을 내라"가 아니라 "나는 네 편"이라 말한다.

3.훈계나 비난성 말투를 피한다.
"도대체 왜 그래"라고 하기보다는 "말 못할 어려움이 있는가 보구나,함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말을 건다.

4.같이 움직이고 활동한다.
함께 산책하거나,저녁식사에 초대하든지 해서 운동과 동참 속에서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돕는다.

5.인내심을 갖고 친절히 대한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자신의 호의를 거절했다고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대신 더 시간을 주고 다시 한 번 물어본다.

6.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잘 먹게 하고,충분한 잠을 잘 수 있게 돕고,술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않도록 신경쓴다.

7.스트레스 요인을 줄여 준다.
스트레스 원인이 될 만한 것들을 솎아내 안정을 찾게 한다.

8.위로한다고 술 권하지 말라.
술을 마시면 뇌 기능이 떨어지면서 자제력을 잃고 흥분한 나머지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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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에서 실패와 좌절을 밥 먹듯이 경험하는 나이지만,
꼭대기까지 오른 s전자의 임원에게 강한 안쓰러움이 생긴다. 충격이기도 하고.
말처럼 쉽겠느냐.
성공과 행복은 등호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원론적이지만 끊임없이 진리를 가슴에 새기며 사는 수밖에

이웃을 사랑하고, 주변을 돌아보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름의 신념과 원칙을 지키고, 가치를 지향하며.
...
이렇게 사는 건, 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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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김지방] 아이티의 진실

아이티는 정말 악마의 저주를 받은 나라일까. 이번 지진은 그 완결편일까? 한번 살펴보자.

이번 지진은 이미 2년 전 예고됐었다. 당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열린 지질학회 세미나에는 아이티 정부 관료들도 참석했다. 바로 그해 아이티는 4차례의 허리케인을 겪었다. 닥치지도 않은 ‘지진 따위’엔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지진을 탐지할 기술 장비도 갖추지 못했다. 가난했기 때문이다.

아이티는 왜 가난한가. 1804년 독립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이티는 프랑스 식민지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땅이었다. 아이티를 가난하게 만든 결정타는 프랑스의 배상금 청구였다.

프랑스는 1825년 식민지 상실에 대한 보상으로 당시 프랑스 1년 예산과 맞먹는 1억5000만 프랑을 요구했다. 헷갈리면 안 된다. 프랑스가 아이티에 식민지 배상금을 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티에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 금액은 당시 아이티 독립정부의 연간 수입보다 10배나 많은 금액이었다. 신생 독립국가인 아이티는 교육과 재건, 보건 등에 사용해야 할 정부 수입의 80%를 옛 식민지배국에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 2004년 아이티 정부는 프랑스에 ‘식민지 배상금’이 원인무효라며 전액 탕감을 요구했지만 프랑스는 거부했다.

미국도 원죄가 있다. 19세기 당시 미국은 아이티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았다. 노예들이 독립을 쟁취한 아이티를 국가로 인정하면, 미국 내 흑인노예도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다. 대신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아이티에 무역봉쇄를 단행했다. 아이티 농산물의 수입을 거부했다.

그뿐 아니다. 미국은 1957년부터 86년까지 아이티를 지배한 뒤발리에 가문을 지원했다. 이 기간 아이티의 부채는 17.5배 증가했다. 뒤발리에 가문은 국가부채(7억500만 달러)보다 더 많은 돈(9억 달러)을 스위스 은행 비밀금고에 보관했다. 스위스 은행은 아직 이 돈을 아이티에 돌려주지 않고 있다.

아이티 국민은 지금도 성실하게 빚을 갚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아이티가 상환한 부채는 3억2100만 달러다. 지금도 매년 5000만 달러씩 갚고 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아이티의 부채 탕감에 나선 적도 있다. 이들은 아이티가 국제금융기구에 진 빚 일부를 탕감해주는 조건으로 농업 보조금 철폐, 무료급식 중단 등 ‘시장경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는? 아이티 농업은 붕괴됐고, 빈곤층은 더 늘었다. 3모작이 가능한 아이티가 미국에서 쌀을 수입하는 나라로 전락했다. 2008년에는 세계 식량가격이 폭등하면서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했다. 농촌을 떠나 도시로 온 사람들은 빈민으로 전락했다. 이들이 바로 이번 지진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 이들에게 누가 ‘악마의 저주를 받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지진 이후 아이티는 무법천지였다지만,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도 약탈과 강도는 횡행했다.

아이티 재건을 위한 논의가 한창이다. 국제금융기관들은 아이티에 막대한 재건 자금을 ‘대출’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브라질 푸에르토리코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등은 재건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선심 쓰듯이 얘기한다.

정작 세계교회협의회가 요청한 아이티 부채의 전액 탕감이나, 그동안 프랑스에 갚은 부채를 돌려주라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나라는 없다. 전 세계 시민들이 모금한 아이티 구호자금의 상당액은 다시 부채 상환이나 재건 공사비 등의 명목으로 이 나라를 빠져나갈 것이다.

세계사에서 처음으로 노예들이 스스로 독립을 쟁취한 나라, 주변 중남미 지역 노예들의 해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나라,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도운 나라 아이티. 이 나라는 또 다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아이티가 여기까지 오도록 만든 건 정말 악마의 저주일까? 그렇다면 그 악마는 어디에 있을까?

김지방 국제부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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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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